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의 가장 유명한 군사지도자인 물라 다둘라가 12일 밤 아프간군과 교전 중 사망했다고 아프간 정보부 대변인인 사이드 안사리가 13일 밝혔다.
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다둘라가 남부 헬만드에서 12일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칸다하르에 있다"고 말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칸다하르 주(州)의 정부관리도 자신이 다둘라의 시신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다둘라의 사망이 확실하다면 지난 2001년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침공으로 몰락한 뒤 반전을 노리는 탈레반 반군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다둘라는 탈레반의 몰락 이후 숨진 탈레반 반군지도자로는 최고위급 지도자 중 한 명이자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외다리인 다둘라는 아프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거센 무장 저항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현지인의 잇단 납치들도 배후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둘라는 특히 지난달 25일 알-자지라 TV의 단독회견에 출연,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지난 2월 아프간 방문 때 발생한 바그람 미 공군기지 자살폭탄테러를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직접 기획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당시 이 테러로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27) 병장과 아프간 근로자 등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또 다둘라는 지난 2월 하순 영국의 채널 4 TV와 회견을 통해 빈 라덴이 살아 있으며 탈레반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외부세계의 언론과도 접촉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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