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달러 모으기 제안이 나오기 무섭게 현실 경제에서 실현됐다. 기업은행이 달러 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다만 기업은행 측은 "정부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7일 기업은행은 다음날부터 올해 연말까지 외화 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롱 속 잠자던 외화지폐를 예금하거나 환전해주는 행사로 기업은행에 외화를 예금하는 고객은 외화 현찰 수수료를 최대 100% 면제받는다. 외화정기예금 가입자는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환전시 환율 우대 혜택도 받는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도 캠페인이 진행된다. 1기업 1통장 갖기 운동이 열리고 '사돈팔촌 모셔오기 대약진 운동'까지 열린다. 대상 외화는 지폐가 중심이다. 소액 동전의 경우 환전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측은 정부와의 사전조율은 없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최대주주는 지분 51.0%를 가진 기획재정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 캠페인은 지난주부터 논의된 것이다. 갖가지 준비사항이 있어 늦어졌다"며 "기업은행이 정부가 시킨다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영선 의원(한나라당) 등 일부 국회의원은 '외화통장 만들기' 등 달러 모으기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열자는 주장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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