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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골드만삭스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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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골드만삭스 선택

골드만삭스에 50억弗 투자 결정…주가 급등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 워렌 버핏이 골드만삭스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앞으로 상업은행으로의 길을 걸어야 할 골드만삭스는 모처럼 대형 호재를 맞았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50억 달러를 들여 골드만삭스 우선주를 사들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이에 더해 앞으로 5년 내 주당 115달러의 행사가격으로 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받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워렌 버핏의 투자를 포함해 공모로 총 75억 달러(약 8조6550억 원)의 자본 조달에 나설 방침이다.

버핏이 움직이면 시장도 반응한다

워렌 버핏은 장기 성장 전망이 높은 굴뚝주에 집중 투자해 1950년대 이후 연평균 30%대에 달하는 높은 투자수익을 올렸다.

그의 금융주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12월 월가의 부실채권 보험사 투자로 시작되면서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버핏은 네덜란드계 보험사 ING에도 4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투자했다. 금융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속되는 위기설의 영향으로 낮아지자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그와의 점심식사를 위해 50만 달러를 기꺼이 내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정도로 워렌 버핏은 신화적 인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투자로만 60조 원이 넘는 자산을 모았다는 화려함 뒤에는 계열사 보험 부정거래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로이터=뉴시스

버핏은 올해 3월에도 웰스파고 은행의 보유지분을 이전에 비해 140만주 늘어난 2억9070만주로 불렸다. 웰스파고 은행은 버핏의 투자원칙인 '신중한 투자'를 기업 철학으로 내세운 은행으로 금융주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지던 당시에도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던 기업이다. 웰스파고 은행 주가는 하락장에서도 흔들림이 없어 버핏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그의 투자방식은 이번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모두가 '투자은행의 종말'을 예고하는 시기에 과감하게 투자은행의 대표 주자에 돈을 집어넣었다. 버핏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는 라이벌을 찾을 수 없는 세계적 기관이다. 실력이 검증된 운용 능력과 인재, 금융관련 자본으로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칭찬했다. 투자은행계의 1등 기업으로서 장기 전망이 충분히 긍정적인데도 저평가됐기에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투자계의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 선택했다는 대형 호재에 주가가 곧바로 화답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장에서도 골드만삭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주당 4달러27센트 오른 125달러5센트로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급등세를 탔다.

은행지주사 변신은 긍정적

골드만삭스는 버핏의 투자로 늪을 헤어 나올 수 있는 귀중한 동아줄을 잡았다. 릴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성공적 투자자 워렌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중요한 투자를 결정해 오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은행의 길을 포기한 후 곧바로 대규모 자본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버핏의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로 은행지주회사로의 변신이 더 많은 규제에 상응하는 안정성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번 자본조달로 골드만삭스는 자연스럽게 다른 금융사와 상반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돼 새롭게 재편되는 월가에서도 기존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기존 경쟁자 일부는 이미 역사의 무대로 사라졌고 아직 살생부에 언제 이름이 오를지 전전긍긍하는 회사는 많다.

하지만 버핏의 선택이 곧 금융위기의 끝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구제금융 투입이 시작됐음은 이제야 구조조정이 첫 테이프를 끊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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