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노동자의 만남, 다시 희망을 태우다

[세상생김새] "다시, 비정규직을 말하다"

기륭전자, KTX승무원, 이랜드, 코스콤만이 아니다. '계약 해지와 노동조합 탄압, 각종 부당 노동 행위'라는 똑같은 이유로 싸우는 비정규직 사업장이 무려 60여 곳이다. 콜텍-콜트악기, 삼성SDI 등 제조업에서부터 대우자판이나 식음료유통본부와 같은 영업직에 재능교육과 같은 학습지 교사들까지 산업의 울타리마저 의미가 없다.

비정규직법 시행 1년을 넘겼지만 '보호'는 그들에겐 '다른 나라' 얘기다. 민주노총이 "정규직화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계약해지로 인한 사실상의 해고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그 고용 형태마저 단기 계약, 외주화 등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비난하는 이유다.

▲ "450일 파업, 노동자들은 일하고 싶습니다."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에서 한 노동자가 들고 있는 피켓이었다. ⓒ프레시안

"일하고 싶습니다." 두 손 모아 바래 보아도,

▲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파업이 너무 길어 힘겨운 것은 이랜드 뿐 아니다. ⓒ프레시안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아도,

▲ 이날 결의대회에는 10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프레시안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1000여 명이 모여 "정부는 친재벌 정책을 중단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라" 소리쳐 보아도, 답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일주일 만에 1만 여 명이 넘게 참여해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선언하고 나선 23일, 민주노총도 "24일부터 10월 7일까지 투쟁 사업장 순회를 벌이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권리 찾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하반기 비정규직 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각 지방 노동청을 상대로 한 농성과 10월 7일 국제노총(ITUC)과 함께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세계 행동의 날'도 벌인다고 했다.

이날 저녁 7시에는 두 달 넘게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렸던 청계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촛불 집회'도 열린다. '촛불 총파업'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날 '촛불 수배자'들이 있는 조계사에 합류했다.

일반 시민과 조직된 노동자의 만남, 노동자들은 다시 희망의 소원지를 태웠다.

▲ 이날 저녁 7시에는 두 달 넘게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렸던 청계광장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촛불 집회'도 열린다. '촛불 총파업'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날 '촛불 수배자'들이 있는 조계사에 합류했다. 일반 시민과 조직된 노동자의 만남, 노동자들은 다시 희망의 소원지를 태웠다.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