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10일 "미래지향적 세력이 형성되고 새로운 경제연합 등을 위해 앞장설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요청이 있으면 (정치에) 참여할 명분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방식대로 가는 것이라면 굳이 제가 나설 필요가 없어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한단계 나아가 정치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연석회의 등을 통해 당장 기존 정치권에 합류하기 보다는 당분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면서 시민사회세력 중심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쪽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달 15일 통합대회를 가질 예정인 '미래구상'과 '통합.번영 국민행동' 등 정치권 외곽의 시민사회세력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에 언급, "수백 명이 논의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야 하는 구조인만큼 당이든 당 준비단계가 됐든 정체성 있는 그룹으로 윤곽을 드러내는 시점이 빨라야 8월은 돼야 할 것"이라며 "그후 국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요청이 있으면 나설지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문 사장은 "특정한 어느 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미래 가치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통함수를 찾는 작업이 우선돼야 하는 만큼 그 이전에 저한테 요청이 올 것 같진 않다"며 "저는 시민사회세력 쪽에서 거론되는 5∼10명 중 하나일 뿐이며 누가 될지는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사회는 국민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처음부터 기존 정치권과 같이 갈 수는 없다는 생각 아니냐"며 "기존 정당에서 아무리 뭐라고 하더라도 기존 정당으로는 미래 가치를 앞장서서 국민한테 설득하고 사회를 이끌어 나아가기에는 힘들지 않겠나 싶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과 절친한 사이인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정치일정상 5∼6월에는 시민사회세력과 전문가 및 CEO(최고경영자) 그룹 등이 참여하는 신당 창당 선언이 이뤄져야 한다"며 늦어도 6월 안으로는 문 사장의 결심을 끌어낸다는 입장이어서 문 사장의 최종 결단 시기가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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