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노조 결성, 12월 초 40여명 조합원의 상경투쟁, 지도부 단식결의 및 삭발투쟁, 전조합원 단식 수순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이하 고용직 노조, 위원장 최혜순)가 29일 거점농성장인 민주노동당 당사를 나와 국회 앞에서 '직권면직 철회 및 기능직 전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고용직 노조는 조기퇴직권고 최종 마감시한인 30일을 앞두고 지도부 단식 9일차, 일반 조합원 단식 3일차를 맞고 있다.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 '직권면직 철회 및 기능직 전환 결의대회' 개최**
이날 이상훈 공공연맹 비정규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결의대회은 김태진 공공연맹 부위원장의 격려사로 시작됐다.
김 부위원장은 "2004년 한해는 민중에게는 고통의 한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돈이 없어 굶어죽고, 일자리가 없어 자살하는 것이 올해의 진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노무현 정권은 출범 이후 오히려 비정규직을 수십만명 더 양산했다"며 "노 정권의 파렴치함은 비정규개악법 강행처리 시도로 다시 한 번 분명히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또 "경찰청고용직 노동자 5백여명의 고용도 보장 못하면서 무슨 1백조원을 내년초에 풀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5백명 남짓한 경찰청 고용직 노동자들에게 직권면직이란 해고의 칼날을 들이될 것이 아니라 기능직 전환을 통해 또다른 실업자를 양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기문 경찰청장, 책임이나 지고 사표를 내라"**
김 부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9일째 단식을 전개하고 있는 최혜순 고용직노조 위원장은 "경찰청은 이 추운 날씨에 우리들(고용직 노동자)을 거리에 내몰았다"며 "최기문 경찰청장은 직권면직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고 사표를 냈다. 책임있는 청장이라면 자신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서 사표를 내야 하지 않나"라며 최 전 총장의 무책임함을 꼬집었다.
그는 또 "경찰청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고 하찮게 봤으면 한 두 명도 아닌 5백여명을 대량 해직하겠다는 발상을 했겠는가"라며 "단결된 힘과 투쟁으로 우리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분명히 알려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하고 싶다. 집에서 쉴 나이가 아니다"라며 "열심히 투쟁해서 떳떳하게 일터에 나가자"고 덧붙였다.
***"직권면직 처분 방침에 투쟁 지속할 수밖에"**
또 박은숙 조합원은 "99%가 여성, 1%가 남성이고, 여성 고용직의 절반 이상이 주부이거나 아이 어머니인 것이 경찰청고용직의 인적구성"이라며 "가족을 보고 싶고, 일터에 다시 나가고 싶지만, 직권면직 카드를 들고 우리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경찰들 때문이라도 여기서 투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노조활동 반년도 안된 고용직 노조의 단결된 투쟁 속에 오는 31일 경찰청이 예고대로 이들 모두에게 직권면직 처분을 내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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