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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위기에 증시 급락…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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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위기에 증시 급락…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검은 화요일'…코스피 1년 8개월 만에 최저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월가(街)에서 몰려온 최악의 재료로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이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8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138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에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사이드카가 다시 발동됐다.

16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 거래일(12일)보다 90포인트 이상(6%) 하락한 1380선 중반까지 밀려났다. 지수가 폭락하면서 712조 3130억 원이던 시가총액은 장 개장 30분이 채 못 돼 40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장 초반 매물이 대거 몰리면서 138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투신 등 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낙폭을 줄이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기록한 1381.24는 지난해 1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은 지수 급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 오전 9시 6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가 정지됐다. 코스닥 지수는 6% 이상 하락하며 43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역시 종전 69조 9480억 원에서 5조 원 이상 급감했다.

현물시장은 물론 선물시장도 얼어붙었다. 코스피200 12월물과 코스타 12월물은 모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날까지 매도공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순매수로 투자행태를 바꿨다.

지수가 이처럼 급락하는 원인은 지난 주말 세계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메릴린치 또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경영권을 넘기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최악의 질주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마저 부실 누적으로 신용등급 강등위기에 몰리면서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400억 달러에 달하는 '브리지론'을 요청하는 등 신용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도미노 파산 공포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발 악재와 관련된 금융주가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12% 이상 급락했고 대신증권과 대우증권 등 증권주 일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국내 금융회사는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채권과 파생상품에 7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에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제 당국 역시 긴급히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경제금융상황 긴급점검회의를 가진 정부는 곧바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리먼 사태가 파산신청으로 일단락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에 팽배한 불안전성을 빨리 제거해 신용경색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투자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또 국내 금융사들이 보유한 해외자산 규모가 적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력도 미미할 것이라고 시장에 전했다.

한국은행 역시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필요시 스와프시장에 외화자금 공급을 확대해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를 알려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금융권이 예상보다 빨리 무너지면서 그 여파는 한국은 물론 세계 증시 전반에 번지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5% 가까이 빠졌고 인도 증시 역시 4% 가까이 떨어졌다. 러시아 RTS지수 역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금융시장 부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2년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중국 경제의 동반 하락을 막기 위해 인플레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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