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아파트를 공급하겠다", "초등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20년 후에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밝힌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한 야당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자유선진당은 박선영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녹색성장을 한다면서 그린벨트를 해제해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냐"며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20년 후 자연히 해결될 거라면서 한편으로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어떻게 해서든 토목공사를 벌이겠다는 뜻"이라며 "단순히 경기를 반짝 성장시키기 위해 그린벨트까지 풀면서 재개발, 재건축 정책을 강도 높게 펼친다면 그 폐해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이 "도심에 국민주택을 대량으로 지으면 지금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말에 대해 '도심 임대아파트 확대'라는 측면에서 일부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지만, 서울시장 시절 뉴타운 개발 사업을 통한 도심 재개발의 결과를 두고 볼 때 효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재건축, 재개발이란 것이 부동산 가격 상승 제1요인으로 지목이 되지 않았냐"며 "재건축, 재개발 붐을 형성하겠다는 것은 있는 자에게는 투기나 투자 요인은 되겠지만 집없는 설움을 겪고 있는 분에게는 변두리로 쫓겨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즉흥적이고 감성적으로, 또 경기부양 차원에서 부동산 정책을 끌고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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