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포스코와 GS, 현대중공업, 한화가 모두 참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캠코가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50.4%를 인수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4개 후보 기업들은 이날 오후 3시 전에 산업은행에 예비입찰서를 냈다.
인수 금액이 6조∼8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주식 가치에다 적정한 프리미엄을 얹었다는 답변 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GS그룹은 시가총액에 적정한 규모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서 냈다고 밝혔고, 한화그룹은 8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 계획안을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인수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동종업체로서 대우조선의 시장가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선의 가격'을 써냈다고 말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무리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포스코는 다른 인수 후보들과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센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들이 예비입찰서와 함께 제출한 인수금액과 컨소시엄 구성 내역, 경영계획 등을 검토해 인수 후보들의 진정성을 확인한 뒤 오는 12일 본 입찰 적격자를 선정해 통보한다.
진지한 인수 의사가 없이 실사를 통해 회사의 내부 사정과 영업비밀을 들여다보려는 의도로 참가한 것으로 판단되면 실사 단계에서부터 배제된다.
인수 희망 기업들은 약간의 정보이용료를 내고 약 3주간 온라인 상에서 산업은행이 제공하는 회사의 각종 정보들을 살펴보는 예비실사를 하게 된다.
동종업체라는 점 때문에 대우조선 노조에서 실사 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실사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차이나는 원인을 살펴보고 우리 회사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사 내용을 토대로 10월13일께 실시되는 본 입찰에 최종 인수 금액과 조건, 사업계획 등을 써내면 산업은행이 가격과 비가격적 요소를 모두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대우조선의 각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상세 실사를 벌이고나면 산업은행과 우선협상자는 그 결과를 토대로 가격을 조정하고 계약 조건을 협상해 연말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백용호 위원장은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 "아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이 없지만 각각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경쟁 제한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큰 기업이 매각될 때는 조선시장의 획정은 어떻게 하고 과거 비슷한 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외국 사례는 어떤지 검토한다.
가령,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이 20%로 늘어나는 등 수평적 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성을 검토해볼 수 있고 포스코는 수직적 결합에 의한 경쟁 제한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