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오는 10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7대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4.25 재.보궐 선거 참패와 최근 경선룰 공방 등으로 잠정 연기했던 경선출마 선언 및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오는 10일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내 분란에 휩쓸리기보다는 당당하게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기 위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키로 했다"면서 "어수선한 가운데 출마선언 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내부논의 과정에서 정면돌파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의 경선출마 선언은 당내 대권 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의 경선룰 갈등으로 결국 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론지지율 1위 대선주자로서 박 전 대표에 앞서 경선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도 읽혀진다.
실제로 그는 경선출마 선언 장소도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견지동 안국포럼이나 국회가 아닌 염창동 당사로 정해 이런 정치적 의미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이 여전히 출마선언 시점을 놓고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일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현재 시점에서 10일로 예정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이번 주말에 현재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캠프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겨 본격적인 경선 채비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출마선언 시점을 놓고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으나 내일은 충남 방문 일정이 있고 주말에는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중재안 발표가 있을 수도 있어 10일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