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가 기획 출범한 '국가보안법 끝장 단식단' 참가자가 13일 3백여명에서 5백60명까지 늘어났다. 민주노동당 각 지역 당원들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거 가세했기 때문이다.
***국보법 끝장 단식단, 단식 돌입 8일째**
'국가보안법 끝장 단식단'은 6일 국회 앞 스티로폼을 깔고 단식에 들어간지 8일째를 맞았다. 조금 앞서 삭발까지 한 단식 참여자들 머리에는 이제 짧은 머리카락이 새로 돋아나고 있었다.
이날은 단식단이 보다 확대된 것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사회를 맡은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저는 원래 머리카락이 없어 삭발하나 안하나 차이가 없지만,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대표는 벌써 흰머리가 새롭게 자라나고 있다"며 단식 돌입이래 8일이 지났음을 알렸다.
8일간 단식단은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지난 10일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결사 반대하는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항의 농성을 진행했고,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처리를 연내 유보를 시사하자 열린우리당 규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국보법 폐지 선전전 및 모금활동을 하며 국민들을 직접 만나 국보법 폐지의 정당성을 알려나 가기도 했다.
10일 밤에는 농성장 건너편에 마찬가지로 천막을 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충돌이 있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 몇몇이 술을 먹고 국보법 폐지 농성단에 들어와 난동을 벌인 웃지못할 사건이 그것.
무엇보다 국회 안에서 한나라당에 의해 제기된 이철우 열린우리당의원에 대한 간첩 의혹 논란이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단식단 한 관계자는 "여전히 색깔론으로 맞서는 한나라당에 환멸을 느낀다"며 "이번 논란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의 정당성이 다시 한 번 분명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식단, 5백60여명으로 확대...주말엔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 개최**
이철우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이 최고조로 오른 현재, 국보법 끝장 단식단은 배가 됐다.
진주에서 올라온 한 여성은 "국보법 폐지를 결사 반대하는 한나라당이나, 소신을 잃고 방황하는 열린우리당에 특별한 기대를 걸고 단식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본인의) 신념을 다지고, 같은 뜻은 지닌 전국에서 올라온 단식자들과 함께하기 위해"라고 단식 참여 이유를 말했다.
국민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의 투쟁은 국회 앞을 넘어 국회 안으로, 사회 곳곳으로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며 "목숨을 건 우리의 결연한 투쟁은 양심적인 민주시민들까지 인권과 반인권, 민주와 반민주를 갈라치는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대는 14일부터 매일 저녁 7시에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되던 촛불집회를 광화문으로 옮겨 개최할 계획이다. 또 주말인 오는 18일에는 10만명이 운집하는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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