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24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모두가 금메달감이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은 전 종목 예선 탈락감이다"며 "정치·경제·외교·복지·대북정책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 없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 바꾸기만큼은 금메달"
김 대변인은 다만 "단 하나, 말 바꾸기만큼은 금메달감이라는 것이 연일 입증되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수도·가스·전기·건강보험 등 4대 부문은 절대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두 달 만에 정부는 상수도사업을 민간에게 위탁하겠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이 올림픽 선전에 기대어 얻은 일시적 인기 상승으로 자기 최면의 늪에 빠져 국민을 무시하고 달려간다면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민심과 혹독한 국민 심판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6개월'에 대해 "한마디로 소통단절, 신뢰마비, 비전 실종으로 대변되는 총체적인 국정난맥기이고 정치력 상실의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강요와 설득만 난무"
박 대변인은 '고소영', '강부자' 내각 등으로 시작된 각종 편중인사, 각 언론사 측근 임명, 쇠고기 파동으로 시작된 촛불집회 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금강산 관광객 총격사망, 일본의 독도침찰 기도, 중국의 이어도 사건 및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민생 파탄 등을 언급하며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대북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사상 유례없는 난맥상과 무기력증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인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아직도 '대선후보' 지위에 머물러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지 못해 국민의 대통령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뚜렷한 철학과 비전 없이 '실용주의'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솔직하지 못하고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려는 기회주의적 임기응변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뼈저린 반성'과 소통을 외친 뒤에는 강요와 설득만 난무했는데, 이 모든 배후에는 '내가 옳다'는 독선과 '나만 따르라'는 오만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론은 분열됐고, 국정은 마비됐으며, '경제살리기'에 걸었던 국민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이 대통령을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청양고추처럼 매운 6개월"
한나라당도 지난 6개월을 '시련'이라고 표현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청양고추처럼 매운 6개월이었다"며 "10년 만에 되찾은 정권이기에 여러 가지가 부족했다"고 미숙함을 인정했다.
차 대변인은 다만 "이제 다시 시작이다. 시행착오의 뜻 깊이 새기되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경제살리기에 성공한 정부, 서민생활을 섬세하게 보살피고, 신성장동력을 획기적으로 진작시킨 정부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4년 반 후에는 국민 갈채를 받는 이명박 정부를 기대한다"는 한나라당의 바람이 이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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