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끝장 국민단식단'이 6일 오전 출범, 전국에서 상경한 3백여명이 단식에 돌입했다.
***3백여명, 국보법폐지 집단 단식 돌입**
국회앞에서 열린 이날 출범식에는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전국민중연대, 통일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합, 여성단체, 범민련, 한총련 등 전국 각 지역, 사회단체 대표 및 회원들이 참여했다. 국가보안법은 그간 민주·노동·인권 운동가들의 발을 묶는 대표적 '악법'이었던 만큼, 어떤 집회보다 다양한 성격을 지닌 단체들이 함께했다.
출범식은 국회 앞 농성텐트가 즐비하게 쳐진 국민은행 앞 도로에서 거행됐다. 사방은 전투경찰 버스로 둘러싸였다. 단식 참가자들은 얇은 스티로폼 조각을 깔고 바닥에 앉았다. 사회는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박 위원장은 "참여정부가 출범할 때 국가보안법 폐지의 절호의 기회라고 서로 말했었다"며 "올해는 반민주·반통일 악법의 50여년의 세월을 끊는 해"라고 선언했다. 이어 오종렬 전국연합 대표,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등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제약하는 국가보안법, 통일과 민주를 가로막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1천명까지 단식단 확대할 계획"**
이날 3백여명을 시작으로 출범한 '국보법 폐지 단식단'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대 한 관계자는 "오늘(6일)에는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서 많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10일까지 노동계, 민주노동당에서 대거 단식농성에 참여한다"이라고 밝혔다.
국민연대에 따르면 오는 10일에 5백60여명으로 단식단을 확대하고, 임시국회 끝 무렵인 20일 이후에는 1천명 이상으로 단식단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단식단 3백여명은 이날부터 노숙 농성에 들어간다. 많은 인원인 만큼 이들을 차가운 겨울바람으로부터 지켜줄 대형 천막도 충분치 않아 보인다. 이들은 낮에는 노숙농성장을 지키고, 밤에는 각자 인근 실내에서 바람을 피할 계획이다. 지난 5일 백종호 의장 기습 연행에 항의의 뜻으로 한총련 학생 수십명은 하루 먼저 스티로폼 한 장으로 밤을 세웠다.
국민단식단 출범으로 '국보법 폐지 국민연대'의 국보법 폐지 운동은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사투와 실제 국보법 폐지는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 국민연대 한 관계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법사위에서 공방하는 것을 보면, 과연 연내 국보법 폐지 철회가 성사될지 의문"이라며 "시민단체는 단식·노숙농성을 통해 국회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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