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회 안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들어갔던 비정규노동자 4명이 7일만에 내려온다. 일주일 동안 약간의 물과 비스킷, 초컬릿만으로 연명하며 비정규관련법안 저지 투쟁을 최선두에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다.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은 이날 오후2시 기자회견을 통해 같은날 오후4시30분 경 비정규노동자 4인의 국회 안 타워크레인 농성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4인의 고공농성자들은 지난 26일 정오를 기해 국회 내 증축공사현장에 있는 지상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기습적으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은 민주노총이 비정규관련법 저지 투쟁의 일환으로 6시간 시한부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 날이다.
이들은 7일동안 물, 비스킷, 초컬릿 등 최소한의 음식물만 먹으며 초겨울 찬바람을 버텨냈다. 다만 두 차례에 걸쳐 민주노동당을 통해 음식물이 중간 보급되기도 했다.
비정규노조는 고공농성투쟁에 대해 "자칫 정부 개악안 유보로 전선이 흔들릴 수 있었던 정세 속에서,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전선을 '개악안 유보가 아닌 완전 철회'와 '비정규권리입법쟁취'라는 성격으로 명확히 했다는 소중한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한 비정규노조는 이들 선도투쟁으로 인해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정부 입법안에 가장 처절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4시부터 열리는 1천여명의 민주노총 간부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통해 고공농성자들은 마지막으로 전화연결을 통해 그간의 상황과 투쟁결의를 다시한 번 밝히는 것을 끝으로 내려온다.
4명의 고공농성자들은 내려오는 즉시 일단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상태를 진단 받은 뒤 경찰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이들 고공농성으로 인해 중단된 공사에 대한 손해배상문제가 남아있다. 비정규노조 관계자는 "총 6억원 정도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며 "1차적으로 비정규노조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도 손해배상 요구액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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