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는 12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사격장에서 벌어진 남자 50m권총에서 합계 660.4점을 쏴 660.2점에 그친 북한의 김정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진종오는 몇 발을 남겨두고 4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9.0 이상만 쏘면 금메달을 따는 상황에서 8.2를 쏜 것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에서 단 1발의 실수(6.9)로 금메달을 놓쳤던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그러나 긴장한 중국 탄종량이 9.2를 쏘는 데 그쳤고 김종오가 10.5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꿈에 그리던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진종오는 마지막 격발 후에 "실패한 줄 알았다"며 "4년 전 한을 풀었다"고 기뻐했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6년 광저우 월드컵에서 10m와 50m 2관왕을 차지했다. 두 종목에서 국제사격연맹(ISSF)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작년 말 아시아선수권 50 m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에 대한 중압감으로 진종오는 각종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4월 프레올림픽에서는 입상에 실패했고 지난 6월 두 개의 국내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 임실에서 마무리 훈련에 전념하여 최대의 컨디션을 회복해 베이징으로 향했다. 또 마지막 채비까지 확실히 해두었다. 베이징에 오기 전 영국에 직접 가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탄환을 구해오기까지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철저한 준비로 진종오는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진종오가 사격 5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때 여갑순(여자 공기소총)과 이은철(남자 소구경 소총 복사)의 금메달에 이어 무려 16년 만에 금메달의 단비를 맞게 되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