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18석)과 창조한국당(3석) 사이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협상의 쟁점이었던 교섭단체 대표 문제는 2인의 원내대표를 두는 공동대표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교섭단체 명칭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으로 결정됐으며 국회에 1인만 등록하게 돼 있는 교섭단체 대표자는 매년 양당이 번갈아 맡기로 했다. 올해 12월까지는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교섭단체는 국회 상임위원장 1~2개를 배당받을 수 있고 교섭단체 회담 등 여야 협상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되는 등 발언권이 크게 강화된다. 원구성 협상에서 얻게 될 상임위원장은 선진당이 맡고 국회에서 배정하는 전문위원은 양당 간 의석수와 형평성을 기준으로 배분하기로 했다.
국고보조금은 실리가 없다. 같은 정당 소속의원들만으로 교섭단체를 만든 경우에만 국고보조금 재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동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선진당이 타결권한을 위임한 이회창 총재도 5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실무접촉 타결 내용을 듣고 괜찮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혀 70여일 간 난항을 겪은 끝에 제3의 교섭단체는 국회등록 절차만 남겨놓았다. 양당은 이날 추가 실무협의를 가진 뒤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고 국회에 교섭단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회 원구성 협상은 물론이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주도의 국회운영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지금 민주당과 진행하고 있는 원구성 협상을 재협상해야 한다"며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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