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강북 서민들, 소리없이 치솟는 전세값에 '울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강북 서민들, 소리없이 치솟는 전세값에 '울상'

하반기 '전세대란' 우려…수도권 외곽 '이주 도미노'

서울 강남발(發) 부동산 버블 붕괴 조짐에 언론이 떠들썩하다. 지난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자산 디플레이션은 곧바로 금융위기로 이어지면서 큰 경제 혼란을 가져온다.
  
  최근 '버블세븐' 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현 상태를 놓고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은 "버블 붕괴의 초기 단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도 초기에 거래가 얼어붙었다가 급격한 가격 하락이 왔다는 것.
  
  우리나라 아파트값은 붕괴 직전의 미국, 일본보다 더 심한 거품이 끼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또 은행의 예대율(예금에 대한 대출 비율)이 120%를 상회하는 등 예금액에 비해 대출액이 과다한 상황이다. 부동산 버블 붕괴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력이 그만큼 클 수 있다.
  
  이런 떠들썩한 '공포' 속에 그나마 값 떨어질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한 서민들은 치솟는 전세값에 한숨짓고 있다. 2년 만에 수천만원이 오른 전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대출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껑충 뛴 대출금리로 '이중부담'을 져야할 형편이다.
  
  뉴타운까지 겹쳐 중소형 '품귀 현상'…수급 불균형 심각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전세값 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서울 지역 전세금은 전주 대비 평균 0.05% 하락했지만, 중랑구(0.12%), 동대문구(0.11%), 서대문구(0.09%), 구로구(0.06%), 노원구(0.05%) 등은 오히려 전세금이 올랐다.
  
  이같은 강북지역의 전세금 폭등은 지난 하반기부터 계속된 현상이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지역 전세금은 1.5% 오른데 비해, 중구(4%), 서대문구(3.4%), 강북구(2.5%), 금천구.노원구(2.4%) 등의 상승폭은 훨씬 컸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강북권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높고 전세 수요가 몰린다"고 강북지역의 전세값 급등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서울에서만 5만 가구가 뉴타운 개발 때문에 이주해야 한다"며 "이들이 주로 인근지역으로 이동하다 보니까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상태"라고 뉴타운 사업으로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본격적인 이사철과 결혼시즌이 시작되는 가을께 강북권의 전세 품귀현상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신규 아파트의 전세물량도 강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
  
  강북에서 의정부, 양주, 동두천으로 '이주 도미노'
  
  물론 강남 등 '버블 세븐' 지역의 전세값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강북권 세입자들이 강남으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강북과 강남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나고, 중소형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북에 비해 강남은 중대형 아파트가 많기 때문.
  
  따라서 강북에서 전세를 얻지 못한 세입자들은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기도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전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동두천시나 양주시의 경우 아파트 전세값이 연초에 비해 1000-1500만 원 가량 올랐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다.
  
  전세 계약이 대부분 2년을 기한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세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전세금 상승은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번 계약에 비해 5000만-6000만 원이 오른 지역이 수두룩하다는 것.
  
  김은경 팀장은 "특히 3억 원 미만의 중소형 전세물량에 세입자들의 수요가 몰려있다"며 "전세 물건이 없는 경우 아예 가격 형성도 안 되니까 체감하는 전세란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독이나 다세대도 비슷한 수준에서 올랐다"며 "7000만-8000만 원 정도의 금액에 전세 들어 있다가 갑자기 2000만 원을 올려달라고 한다면 세입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수준의 상승 폭"이라고 서민들이 체감할 전세대란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