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해 "너무 야비하게 한다"며 "앞으로는 대화하겠다면서 뒤로는 뒷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서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뒤 이들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청와대 주장이) 사실과 맞지 않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은 "기록을 보지 말라는 말이냐.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사본"이라며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조치가 되는 대로 사본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열람권을 보장해주면 된다. 사본을 돌려주면 열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선이 연결이 안 돼 사본 1부를 갖고 있는데 무슨 위험이 있는 것이냐"며 "열쇠 2~3개로 보관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연결선이 차단돼 있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보관 중인 기록물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뜻이다.
노 전 대통령은 "한 부를 (내가) 갖고 있는 게 그렇게 불편하면 전용선 서비스를 해달라. 그러면 돌려주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가 내게 사본을 반납하고) 열람하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기록관이 있는) 성남에 와서 보라는 것"이라고 반박한 뒤, "(이곳에서 열람을 할 수 있도록) 전용선을 마련해주든가 공무원인 내 비서 3명에게 비밀취급인가를 내주고 관리시키면 된다"고 요구했다.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청와대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냄에 따라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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