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쇠고기 파동'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내외신 회견에서 촛불시위에 대해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 "제가 비록 뉴욕에 살고 있지만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한국의 여러 정치상황, 국내상황에 대해 지켜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안녕이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책임은 중요하다. 동시에 국민들도 정부를 적극적으로 믿고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기준이나 국제합의 등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국민 모두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한국은 단기간내 급성장하고 민주주의도 성취했으며 정치적으로 성숙함도 자랑할 수 있는 모범적 나라로 국제사회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라며 "이런 성취에 대해 국민 여러분도 자부심을 갖고 이에 걸맞은 역할을 해나가기를 저는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기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현 단계에서 유엔 총장의 역할로 상정할 수 있는 것은 6자회담 당사국들 간에 진행되고 있는 대화와 협력관계를 적극 지원하고 촉구하는 일"이라면서도 "북한의 요청이 있다든지 사태 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유엔 총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도 인권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내 입장"이라며 "전 세계의 인권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여기에는 북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 개혁과 관련, "유엔이 60여 년간 국제평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할에 대해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유엔이 좀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고 책임성있는 기관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지난 18개월 간 여러 조치를 취해 일부 성과를 이뤘지만 유엔 개혁은 한번에 하는 게 아니고 계속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회견에서 반 총장과의 회담에 언급, "반 총장은 한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높으며 한국의 국력과 경제력에 걸맞도록 기여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했으며 반 총장은 "한국 정부는 유엔을 통한 범 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기여를 증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다르푸르를 비롯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해결, ODA의 획기적 증진을 요청했다"면서 "기후변화 특사로 활동한 한 총리의 적극적인 리더십 하에 한국이 기후변화 협상 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 6자회담에서 한국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6자회담 진전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도 긍정적인 발전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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