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대책회의는 이 날 서울 종로구 한국건강연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찰이 대규모 촛불 집회가 예정된 5일의 참가자 수를 최대한 줄여보고자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5일은 수십만 명의 시민이 모이는 '국민승리선언을 위한 촛불 문화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80년대식 질 낮은 배후설이다"
경찰은 이 날 오전 이들 단체의 '한국진보연대 광우병 투쟁 지침 2-4호', '48시간 공동행동 제안서' 등이 불법행위 지침의 증거이며 촛불집회 초기부터 이 두 단체가 불법행위의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그 내용은 매일 촛불 집회를 진행하면서 주말 등 특정 일자에는 촛불을 총력 집중해 조직해달라', '정부에서 고시를 강행할 경우 즉각적인 규탄 활동을 조직해 달라'는 등 이미 인터넷을 통해 널리 공개된 내용으로 새로울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경찰은 살인적 탄압에도 불구하고 촛불이 꺼지기는커녕 더 강하게 타오르자, 두달 여 전부터 들먹였던 '80년대식'의 질 낮은 '배후설'을 다시 한 번 제기하는 것이고, 특히 거대한 규모의 촛불 집회가 열리는 5일의 참가자 수를 줄여보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이 같은 발표는 자발적으로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능동성과 열의를 폄하하는 모욕적인 것"이라며 "정부는 두 단체에 대한 마녀사냥을 즉각 중단하고 죄 없는 구속자들을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일, 최대 규모 평화시위 될 것"
한편, 이들은 5일로 예정된 촛불 집회가 사상 최대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일반 시민들 뿐 아니라 정치인과 성직자, 전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까지 대거 촛불 집회에 참석해 수십만 명 규모에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촛불 집회에서는 정치인, 성직자, 시민단체 대표자 등 수천 명이 '평화실천행동단'을 조직하여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서 인간 방패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정당의 국회의원과 간부들, 기독교, 원불교, 불교 등 4개 종단의 성직자들, 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전국 YMCA와 KYC 활동가들이 각각 그룹을 이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막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촛불 집회 진행에서 비폭력 평화행동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경찰과의 충돌을 만들지 않을 거고 만약 경찰이 충돌을 야기하려 하고 막아서면 다른 곳으로 돌아서 가겠다"라고 말했다.
5일 오후 5시부터는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오후 8시까지의 본행사 이후 거리 행진이 두 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밤 10시 이후에는 여러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대책위는 향후 대응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제 정부에게 공이 넘어갔다"며 "5일 모아지는 국민의 요구를 정부가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이후 대책위의 대응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