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이 오는 9월 출범하는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국민은행 지주회사 회장 추천위원회는 3일 황 전 회장을 지주회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황 전 회장을 비롯해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정동수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등 4명이 후보로 올랐으나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증권과 보험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걸친 점 때문에 황 전 회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회장은 4일 이사회 의결과 다음달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회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MB 대선 캠프 출신, 이건희 비자금 연루 의혹도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에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지낸 인사라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이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을 지낸 '삼성맨'인 그는 삼성특검 조사 결과 밝혀진 이건희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차명계좌가 대거 발견된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의 요직을 지냈기 때문. 황 전 회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등에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끝내 기용되지 못한 이유도 삼성 비자금 연루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도덕성 문제와 함께 '철저한 시장주의자'라는 황 전 회장의 성향 때문에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주사 회장에 황영기 씨가 거론되는 것은 민간 금융기관 경영권을 '이명박 정권의 대선전리품'으로 삼겠다는 의도"라며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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