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촛불 집회 인권 침해를 조사하고자 국제앰네스티에서 비정기 조사관을 긴급 파견할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가 한국에 특정 사안을 조사하고자 조사관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일 "국제앰네스티가 한국에서 공권력 사용으로 인한 인권 침해와 경찰의 폭력 진압을 조사하기 위해 이틀 뒤인 4일 국제앰네스티의 조사관 노마 강 무이코(Norma Kang Muico) 씨를 한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무이코 조사관은 4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브리핑을 한 뒤 서울로 이동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약 2주간 공식 조사 활동을 벌인다. 무이코 조사관은 지난 5월 연례 보고를 위해 한국에 왔다 다시 두 달 만에 급파됐다.
무이코 조사관은 최근 경찰의 계속된 강경 진압으로 부상을 당한 피해자를 만나 증언을 듣고, 정부 관계자와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러 시민·사회단체와의 회의도 잡혀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국제앰네스티가 한국으로 긴급 조사관을 파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며 "사태가 그만큼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1970년대 인혁당 사건 때에도 재판 참관을 위해 앰네스티 회원인 일본인 변호사를 한국에 보냈을 뿐 런던에서 조사관을 따로 파견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최근 '육군 복무 전환'을 신청했다가 징계를 당한 전투경찰 이모 상경, 일간지 광고 불매운동에 대한 검찰의 사법 처리 등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사안을 조사할 지는 조사관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계를 그었다. 그러나 그는 "다만 무이코 조사관이 한국에 도착한 이후 다른 사안까지 조사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