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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다음 '절교' 선언, 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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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다음 '절교' 선언, 득 될까?

"조중동도 손해"…계약문제 등도 걸림돌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대형 언론 3사가 지난 1일 미디어다음에 제공하던 뉴스공급을 오는 5일 중단하겠다고 다음 측에 구두 통보했다. 실제 공급이 중단될지, 중단될 경우 어느 쪽이 큰 타격을 입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조·중·동 "다음, 왜 광고불매운동 대처 안 하나" 공동대응 나서

2일 해당 언론사 관계자와 미디어다음, 기타 포털업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언론시장을 과점하는 3대 보수 매체인 조·중·동이 공동 대응에 나선 이유는 다음 누리꾼의 광고주불매운동 때문이다.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반 조·중·동 성향의 누리꾼이 대거 몰리면서 이들 신문에 광고를 싣는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데 대해 다음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에 대한 조·중·동의 불만 표출이라는 말이다. 다음의 강점인 카페 서비스에서도 같은 성향의 신생 카페가 대거 개설되는데 따른 불만도 컸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때문에 조·중·동 3사의 경영기획·전략 실무진이 공동으로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다음을 상대로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오는 5일부터 다음에 공급되는 모든 뉴스서비스를 중단한다. 이 경우 이들 신문이 보유한 스포츠신문 콘텐츠 역시 공급이 중단된다.

다음 홍보팀 관계자는 "조·중·동 3사에서 전화가 온 것은 맞다. 다만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포털 수익에서 뉴스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 크지 않아"

하지만 실제 신문 3사가 다음에 뉴스 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실행에 옮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일단 양측은 예단을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다음의 한 실무진은 "아직 정식으로 공문을 받은 상태가 아니라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관계자 역시 "곧바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것은 아니다. 연간 계약을 맺어 계약 해지에 따른 문제 등 여러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했다. 3사가 공동으로 보조를 맞춰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어느 정도는 맞춰야 하겠지만 독립적으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포털 다음 홈페이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예단하지 못한다. ⓒ프레시안

특히 전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가 광고주불매운동 게시글 일부에 대해 '삭제 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의 입장은 '아직 불투명하다'로 정리된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포털이 뉴스서비스를 통해 얻는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놀랄 정도로 작다. 돈만 따진다면 뉴스서비스를 통째로 덜어내도 큰 영향은 없다"며 "만약 조·중·동 관계자가 그걸 모르고 실제로 일을 추진한다면 실수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단순 위협이다. 앞으로 추가 협상이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음 뿐 아니라 조중동도 손해"…감수할까?

미디어업계를 분석하는 대우증권 김창권 수석위원은 이대로 사태가 흘러간다면 결국 양측 모두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음의 경우 뉴스 방문자가 네이버를 앞지르는 등 전체 트래픽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조·중·동 뉴스가 빠져나갈 경우 누리꾼의 뉴스 접근도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다음에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사실상 포털이 파워를 발휘하는 게 언론 시장의 현실인데다 네이버가 전날 오픈 플랫폼 전환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됐다. 다음에 뉴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조·중·동의 파워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중·동이 유리한 상황도 아니라고 전제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는 이날 <프레시안>에 실린 칼럼에서 "관건은 (다른 언론사의) 동참이다"고 했다. 그는 "만약 중립 신문사의 동참을 끌어내 다음에 가시적이고도 효과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면 다음을 '왕따'시킬 수 있다"면서도 "그게 안 되면 그냥 조·중·동이 '이탈'하게 된다. 어쩌면 '본게임'이 될지 모를 일이다"고 전했다. (바로 가기 : '조중동'과 '다음'의 절교, 그 이후는?)

오는 5일. 촛불이 얼마나 모일지 못지않게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킬 또 하나의 변수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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