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충격적인 일을 당한 조모 씨(53)의 아들이 29일 경찰에 집단 구타당했다. 현재 조 씨의 아들(19, 대학교 1학년)은 혜민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이날 저녁 5시경, 시청 앞 광장에 나갔던 조 씨는 시청 앞 횡단보도를 이동하던 중 경찰 5명에 의해 연행됐다. 체포 과정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폭행이 자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와 민변 변호사, 그리고 조 씨의 아버지에 따르면 아들 조 씨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도중 경찰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조 씨는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위해 두 손을 들고 거리를 이동하던 과정이었다.
폭행 후 연행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도 고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민변 정병욱 변호사는 "체포 과정이 불법적이었고 미란다 원칙도 차 안에서야 고지됐다"며 "수사관들도 조 씨를 공무집행 방해죄로 연행한 듯한데 확실히 고지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재 조 씨가 입원한 혜민병원으로 이동한 조 씨의 아버지는 "쓰고 있던 안경이 부러지는 과정에서 눈두덩이 뼈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가슴팍과 배를 맞아 현재 계속해서 구토하고 있다"며 "경찰 때문에 아버지는 손가락이 잘리고 아들은 집단 구타당하다니 할 말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조 씨 아버지는 "우리 애는 한 번도 집회에 참석하지 않다 아버지가 당한 걸 보고 현장 상황이 궁금해 그리로 간 것이다"며 "현재 시청과 광화문 일대는 경찰 폭력이 일상화돼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의 기소가 이뤄지는 대로 민변 변호인단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정 변호사는 "폭행한 전경의 신변을 확인해 고소고발할 예정이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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