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민들과 대치하고 있던 경찰은 29일 0시 19분 경찰버스 옆에서 곤봉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시민들을 향해 갑자기 달려나왔다.
이에 시민들은 순식간에 흩어졌으나,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 물을 뿌리던 시민들은 뛰어 오는 경찰들을 향해 물을 쏘며 몸으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해 인도로 올라가 치료를 받았다. 경찰들은 시민들을 방패로 위협했고 빈 소화기, 아령, 볼트, 돌 등을 던져 부상을 입혔다.
경찰에 밀린 시민들은 100여m를 후퇴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같은 시각 종로 쪽 교보문고 앞, 서대문 쪽 새문안교회 앞 등에서도 시민들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특히 교보문고 쪽에서는 15명 가량의 시민들이 연행되어 강남경찰서로 이송됐다.
진압에 나선 경찰 지휘관들은 경찰들에게 연신 "밀어붙여"라고 지시했다. 집회를 생중계하고 있는 프레시안 중계팀에게 촬영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장 취재를 하고 있던 <한겨레> <MBC> 기자들도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거세게 항의했으나 현장 지휘관은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끝까지 쫓아가 구속하겠다"
앞서 경찰은 28일 밤 9시 께부터 시민을 향해 쉴새 없이 물대포를 쏘고 심지어 쇠파이프, 스탠봉, 소화기 등을 던져 부상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경찰은 시민들이 밧줄로 버스를 잡아당기려 할 때마다 물대포와 소화기를 동시에 쏘아댔다. 물대포를 직사로 쏘아 얼굴을 다치거나 실신한 사람들이 의료진들에 의해 실려가 응급조치를 받았다.
경찰버스 위로 올라간 일부 시민은 경찰들에게 구타를 당한 뒤 경찰 쪽으로 끌려내려가기도 했다. 한 남성은 전경버스 위로 올라가 전경과 실랑이를 벌이다 밀려 떨어져 몸을 다치는 바람에 119 구급차에 실려갔다.
경찰은 초기에는 빈 플라스틱 병과 물통 등을 던지다가 시간이 흐르자 쇠파이프와 소화기 등을 던졌다. 국가인권위의 인권지킴단 한 명은 전경이 던진 쇠파이프에 맞아 강북성심병원으로 급히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지어 인도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물대포를 쏘았다.
한편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끊임없이 선무방송을 했다. 경찰은 "끝까지 쫓아가 구속하겠다" "지금 전부 채증하고 있다" "앞쪽 시위대에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선동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경찰에게 야유를 보내며 "폭력경찰 물러가라"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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