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국 역과 광화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들은 오후 7시가 다가오자 예정된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자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이동했다. 이날 개신교 단체가 서울광장을 선점하면서 시민들은 촛불 집회 장소를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옮겼다.
5시부터 이곳에서는 에스더기독운동본부가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25일 새벽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청 앞으로 촛불 집회에 참가하고자 시민들이 모이면서 개신교 집회 참가자와 촛불 집회 참가자 간의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명박 아웃'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던 권용준(23) 씨를 향해 기도회 참가자들이 "빨갱이다. 전교조 사주를 받았다. 머리가 비었다"는 등 폭언을 하기도 했다. 권 씨는 "사람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하나님만 찾으니 답답해서 피켓을 들고 있다"며 "내가 보기에는 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역사의식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개신교 단체의 활동을 놓고 '함께 여는 교회'의 방인성 목사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방 목사는 "우리나라 기독교가 더 이상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한국 교회는 이미 부의 맛을 봤기 때문에 정치력을 쟁취하려는 야욕을 버리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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