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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추' 민주당, 이번엔 제대로 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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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추' 민주당, 이번엔 제대로 싸울까?

청와대 항의방문, 철야농성…그 다음은?

국회 본회의장 문턱을 향하던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발길이 정부의 장관고시 관보게재 예고에 강경론으로 돌아섰다. 25일 민주당은 청와대를 항의방문하는가 하면 관보게재 철회를 위한 철야농성을 진행키로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당초 등원에 대한 의견을 수렴키로 한 이날 오후 의원총회 자리도 정부 성토대회가 됐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뼈저린 반성과 국민과의 소통'을 말했는데, 불과 닷새도 지나지 않아 국민을 막다른 길로 내몰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등원 생각 바뀌었다"…"그래도 안에 들어가 싸워야"

등원 반대론의 목소리가 압도했다. 이미경 의원은 "언젠가는 국회에 들어가야 하지만 지금껏 요구했던 것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원을 말하는 것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도 "등원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며 "칼을 뺐으면 찌르고 들어가야지 슬그머니 들어가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말했고, 김부겸 의원도 "지금까지 원내외 병행 투쟁을 주장해왔지만 이제는 저마저도 분노했다"고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유선호 의원은 "개별적으로 등원을 말하면 협상력이 떨어진다"며 '등원론'을 주장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김재균, 김우남 의원은 단식투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어 관보게재 강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한 뒤 원혜영 원내대표를 필두로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맹형규 정무수석에게 이를 전달했다. 또한 이날 8시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관보게재 철회를 촉구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키로 했다. 이날 전북 전당대회 일정을 소화한 지도부 출마자들도 전원 결합하기로 했다.

조정식 원내부대표는 "지금은 등원은 일절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일단 (관보게재가 예정된) 내일까지 농성을 하고 만약 관보가 게재된다면 행동수위는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등원론'도 여전

그러나 등원과 장외투쟁에서 오락가락했던 민주당의 입장은 난처해 보인다. 당장 관보게재 시 대응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 조정식 부대표에 따르면 관보게재 시 '액션플랜'으로 단식, 국민투표 요구 등은 물론이고 "의원직을 걸고 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하지만, 현실화되기엔 쉽지 않은 방안이다.

또한 시민들의 촛불 시위장에선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여론조사에서 '등원론'이 우세하게 나오는 것도 부담이다. 당장 쏟아지는 민주당의 격앙된 반응은 '뒷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고,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도 장담키 어렵다.

숨이 죽긴 했으나 당내에 등원론도 여전하다. 정장선, 김성순 의원 등은 의총에서 장외투쟁의 한계를 지적하며 "유일한 수단은 등원이며 조건을 따지지 말고 일단 등원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박상천 대표도 "이제는 국회에서 국내법 개정을 통해 보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등원에 무게를 뒀다. 자유선진당도 등원문제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민주당에겐 고민거리다. 자유선진당은 정부의 관보게재 방침에 발끈하면서도 등원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류근찬 의원은 "등원협상에 찬물을 끼얹고 야당을 다시 거리로 내몰려는 것은 정치포기, 대화포기 선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회창 총재는 "무엇보다 국회에서 빨리 모든 문제가 논의돼 절차위배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며 "빨리 원내에서 이 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등원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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