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이 25일 "현 경제팀의 인위적 환율상승으로 원유를 수입할 때 추가 지불하게 된 금액만도 최근 3개월(3~5월)만 계산해도 무려 2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연료광물 등 234개 품목으로 구성된 수입물가 전체를 보면 인위적 환율 상승에 의한 추가 지불액은 천문학적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5월 수입물가 상승률이 50%에 육박하고 원유가 상승률은 106.1%에 달한다"며 "인위적 고환율 정책이 유가급등이라는 대외적 충격을 증폭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위적인 환율상승이 없었다면 20%대의 수입물가 추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달러화 약세가 국제유가 상승의 한 원인임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환율에 인위적 개입을 하지 않은 일본, 대만 등에서는 엔화, 대만달러 등이 하락하면서 고유가라는 대외적 충격을 흡수해 수입물가 상승폭이 가파르지 않았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시중에선 강만수 장관, 최중경 차관을 '최강라인'으로 지칭한다"며 "'최강라인'이 옛 패러다임에 입각한 정책구사로 외환시장을 혼란시키는 우를 범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속에서 단기적인 성장률 목표에 집착한 현 경제팀의 인위적 환율인상 정책이 고환율로 인한 국내 수입물가 추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운용에 큰 차질을 빚고 국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
그는 "새 정부의 성공적인 경제운용을 위해선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했던 기존 경제팀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쇄신책을 마련하고 정책의 전환을 가시화하여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사실상 '최강라인'에 대한 경질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강만수 장관에 대한 유임을 강하게 시사한 이후 정부여당에서도 '소폭 개각' 쪽으로 급속히 무게가 쏠린 가운데 한나라당 내에서 이 같은 주장이 공개적으로 표출됨에 따라 강만수 경제팀의 유임 여부가 이번 개각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