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상 최장기간에 달하는 88일의 파업을 벌인 대구지하철 노조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전면파업에서 부분파업으로 투쟁방식을 전환했다며 업무복귀를 선언했다. 사실상의 파업 실패다.
***대구지하철노조, 파업참가가 무더기 이탈로 업무복귀 선언**
노조는 "파업 참가 노조원 전체 토론을 거쳐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부분파업 전환을 최종 결정했다"며 16일 오후 3시를 기해 전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며 현장을 합법적인 투쟁 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하면서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업무복귀 결정은 파업이 석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시민 분노가 큰 데다가 무노동무임금으로 인해 파업 참가노조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탈자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3일 19명을 시작으로 14일 23명, 15일에는 39명의 노조원이 무더기로 업무에 복귀, 파업 불참 노조원 수(544명)가 파업 참가 노조원 수(517명)보다 더 많아지면서 파업참가들 사이에 위기감이 확산됐다.
대구지하철 파업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파업 88일차 결의대회를 마친 뒤 오후 3시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또 노조는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가는 다음 주부터 일정 시간을 정해 파업을 하는 등 부분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노조는 '3조 2교대 21일 주기 근무형태'를 주장해온 반면, 사측은 노조안에 따를 경우 인력 증원과 그에 따른 막대한 추가비용 부담이 따르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 대구지하철은 지난 7월21일 서울, 인천, 부산 지하철 등과 함께 공동파업에 돌입, 다른 지역이 조기에 파업을 접은 데 반해 88일간이라는 공공기업 사상 최장 기간 동안 파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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