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유임? "어이없다…어불성설…만 가지 화"

야당 "벌써 경질됐어야 할 사람" 맹공

"어이가 없다", "어불성설이다", "만 가지 화를 불러올 것이다." 청와대가 이동관 대변인을 유임시킨 데 대해 야당들은 한 목소리로 맹비난을 퍼부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MB 북악산 캠프'인가"라며 "신선함이 전혀 없는 그 밥에 그 나물이다. 특히 수석 전원교체라는 수사 뒤에 숨은 이동관 대변인 유임에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차 대변인은 "정권 실패에 일당백의 기여를 한 분이 이 대변인"이라며 "국민과의 소통 실패에 대한 책임은 물론 언론통제와 도덕성 등 어느 하나 봐 줄 수가 없는 교체 0순위로 쇠고기 정국에 숨어 있던 것 뿐"이라고 비난했다.

▲ 유임 결정으로 야당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 ⓒ뉴시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이 대변인은 농지취득 과정에서 명백한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는 등 직무를 악용해왔기 때문에 벌써 오래 전에 경질됐어야 할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한 대국민 담화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라도 이 대변인은 반드시 경질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입이 거짓말로 일관하는 범법자라면 앞으로 국민은 대통령의 말을 결코 곧이듣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 언론사 압력 등의 물의를 일으킨 이 대변인은 반드시 경질돼야 한다"며 "이를 인적쇄신이라고 주장한다면 인사가 만사가 아니라 만 가지 화를 불러오는 근원이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강원도 춘천 인근의 땅 보유 과정에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고, 특히 이를 보도하려는 언론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을 일으켰었다.

민주당은 이 대변인 등을 포함해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및 이봉화 보건복지부차관 등을 '불법투기 수석 및 공직자 버티기 4인방'으로 규정하고, "부적절한 임무 수행일"이라는 명목으로 의혹 제기일부터 날짜를 세고 있다. 20일은 D+62일이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