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녀 "주성영이 '거짓말'할 때 도서관에 있었다"

주성영 "고대녀 학생 아니다" 발언 파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20일 MBC <100분 토론>에서 최근 쇠고기 정국에서 '스타'가 된 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김지윤 씨가 "고대 학생이 아니다"고 거짓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주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지윤 씨는 이날 새벽 <100분 토론>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저는 지금 고대를 다니고 있다"며 주 의원의 말이 거짓임을 밝혔다.

김 씨는 "2006년 출교 조치 이후 2007년 법원으로부터 무효판결을 받았고 가처분 판결을 통해 학생 신분을 회복했다"며 "몇몇 인터뷰를 통해 제가 출교를 당했었고 민주노동당 당원임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며 "주 의원은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저를 마치 전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분개했다.

그는 "전국민이 볼 수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 한 학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 의원의 행동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주 의원의 발언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국민들의 진정한 뜻을 어떻게든 깎아 내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다"고 주 의원이 거짓주장을 한 의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내일 시험도 걱정이지만 그보다도 부모님이 받으실 상처도 많이 걱정된다"며 "그래서 도서관에서 시험 공부를 하다말고 이렇게 잠시 글을 올리게 됐다. 저는 앞으로 법적 대응을 해서라도 잘못된 발언에 대해 바로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고려대와 통합된 보건대 학생들의 총학선거 투표권을 요구하다 학교로부터 출교당한 바 있다. 김 씨는 포함해 출교 조치를 당한 7명의 학생은 법원으로부터 '무효 판결'을 받아 지난 3월 복교했다.

김 씨는 이번 쇠고기 정국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뛰어난 말솜씨와 논리로 한 총리를 당황하게 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고려대녀'로 불리면서 화제가 됐다. 김 씨는 이후 <100분 토론> 등 각종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지윤 씨 등 고려대 학생들은 20일 오후 1시반 한나라당 앞에서 주성영 의원의 거짓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