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분신을 시도하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보장해준다"며 분신의 배후에 이 같은 '보상규정'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조갑제닷컴>의 김성욱 기자에 대한 비난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한 교회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김 기자가 고 이병렬 씨의 분신 얘기를 하면서 이 같이 주장한 것이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여러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고인이 되신 분들을 이렇게 끔찍하게 모욕한 김성욱 기자의 발언은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고 이병렬 씨가 속해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19일 "고인을 욕되게 한 김 기자를 용서할 수 없다"며 "명예훼손죄로 민형사상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의 유족도 김 기자를 고소·고발할 계획이다.
"분신한 사람들 친북세력과 합세해 체제전복 시도하는 것"
김 기자는 지난 9일 한 교회에서 '광우병, 그 진실과 배후? 그 대책은?'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며 분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 기자는 "지난 번에 분신한 이병렬이라는 사람, 이 사람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소속"이라며 "참 희한하죠. 실제로 민노총과 민노당은 분신을 시도하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보장해줘요. 보상규정이 엄청나요"라고 말했다.
특히 김 기자는 "그렇게 죽은 사람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 19명인데 다 민노총 소속 조합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이 분신한 사람에 대한 보상 규정을 둬 사람들의 분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김 기자는 이어 "하는 사람은 시도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도만 하면 죽는다"며 "이걸 모르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21세기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사람들이 친북세력과 합세해 사실상 체제전복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기자 말대로 '법대로 하겠다'"
김 기자의 특강 동영상은 처음에는 '과격불법 촛불 시위 반대 시민연대' 등 촛불 집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 퍼날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동영상이 다음 아고라 등에서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아이디 '휴식'은 "김성욱 씨, 우리가 당신이 평생 받을 수 있는 돈보다 더 많이 줄테니 분신하시겠습니까? 내 살다살다 당신같이 쓰레기 글 쓰는 기자는 또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공공운수연맹은 "같은 날 강의에서 김 기자가 '법대로 하면 된다'고 했는데 우리는 법대로 하겠다"며 "모든 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연맹은 "먼저 광우병 대책위과 협의를 통해 강의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고 즉각 고소, 고발을 시행할 것"이라며 "또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은 친고죄이므로 이병렬 열사 유가족과 협의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렬 씨 뿐 아니라 그 이전에 분신한 분들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도 따로 고소·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공공운수연맹은 "김 기자의 주장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분신한 이용석 열사를 비롯한 많은 노동열사의 명예도 함께 훼손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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