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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7월초 전당대회 강행...흥행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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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7월초 전당대회 강행...흥행 될까?

'쇠고기정국' 와중에 후보등록 개시...당 대표 3파전

오는 7월 6일 열리는 통합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16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다만 오는 18일 제주에서부터 시작되는 전당대회 일정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쇠고기 정국'과 맞물려 민주당 전당대회가 과연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다.
  
  당 대표 3파전…최고위원 2:1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당 대표의 경우 후보군은 정세균, 추미애 의원 및 정대철 고문 등으로 3파전 양상이다.
  
  이 중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정세균 의원은 호남이 지역구이면서도 열린우리당 출신의 386개혁 그룹은 물론 손학규계로부터도 지지를 받는 등 폭넓은 지지기반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그는 '관리형' 이미지를 벗고 '강한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의 경우 정 의원과 정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각종 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추다르크'라는 별명 답게 정 의원과 달리 '투사'의 이미지도 갖고 이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 이에 추 의원은 당선 직후 전국을 돌며 조직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과는 미지수다. 다만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는 이미지를 통해 영남과 옛 민주계의 표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또 당 내 진보개혁그룹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정대철 고문은 "내가 그래도 우리 당에서 정치에 입문한 지 가장 오래된 사람"이라며 '경륜'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과 '호남당'의 색채를 벗어던질 수 있는 인물은 자신이라고 말한다. 다만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조직적 기반이나 대중적 선호도에서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단일화를 통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쟁도 치열하다. 옛 민주계에서 박주선 의원과 정균환, 김민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386그룹에서는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김근태 전 의원 중심의 민평련 대표로 문학진 의원이 나섰다. 천정배 의원 중심의 '민생모' 출신 중에는 문병호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또 공천에서 탈락했던 이상수, 안희정 씨도 나선다. 관료출신 중에는 김진표 의원이 눈에 띈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부산의 조경태 의원은 "촛물 민심과 함께 하겠다"며 출마를 접었다.
  
  흥행, 될까?
  
  16일까지도 민주당은 일부 지역의 지역위원장을 뽑지 못하는 내홍을 겪고 있다. 영남의 경우 20여 곳의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채 '사고 위원회'로 공석으로 나둘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내홍'보다 '흥행'에 있다. 당 내에선 "쇠고기 문제가 하나도 풀린 게 없는데, 우리가 지금 전국을 돌며 전당대회를 할 때냐"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전당대회 자체가 관심을 끌지 못할 경우 새로운 당 권력지도가 특정 세력의 '조직적인 표심'에 의해 왜곡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래서 천정배 의원 등은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쇠고기 정국이 안정된 뒤 전당원 투표제로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일정은 연기되지 않았다. 이에 천 의원은 16일 개인성명을 통해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를 약속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당으로서의 정체성에 맞는 정책적 입장과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하며 일단 전당대회 일정을 받아들였다.
  
  천 의원은 다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쇠고기 문제의 해법, 한미FTA, 재벌 개혁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입장과 대안 등 당이 여론 감수성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현재의 손학규-박상천 체제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당 내 여론이 높아진 점도 '전당대회 강행'의 명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 지도부에 더 이상 쇠고기, 등원 문제 등 수많은 현안의 해결책에 대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을 통해 해법을 도출하고 국민들에게 인정받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20일부터 이달 말까지가 쇠고기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외 흥행카드와 후보들이 내놓는 해법과 비전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에 하던 주장과 해법만을 지루하게 반복하거나 내홍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지금 집안 잔치 할 때냐"는 비난과 함께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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