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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터넷 사이드카' 꺼냈다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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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터넷 사이드카' 꺼냈다 뭇매

"인터넷 통제?"…"용어 개념이나 알고 있는지"

한나라당이 '인터넷 사이드카'라는 말을 꺼냈다가 호되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여론에 소홀했음을 인정하고 인터넷 여론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자성의 뜻이 담긴 발표이지만, 주식시장의 '거래 일시 정지' 개념인 '사이드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여론 통제' 의심을 사고 말았다.
  
  한나라당은 16일 포털사이트 등에서 일정 개수 이상의 댓글이 붙거나 조회수가 높은 언론 기사, 또는 다음의 토론 사이트인 '아고라'와 같은 곳에서 부각되는 이슈 등을 신속하게 골라내 여론의 반응을 확인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이드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쇠고기 문제의 경우, 촛불시위가 수십만이 참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로 커지기 이전부터 인터넷에서 큰 이슈가 됐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대응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반성이 결정적이었다.
  
  '사이드카'를 여기다 붙이면…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관련 기사에 댓글이 오후 3시 현재 500개 이상이 달리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는데, "대놓고 인터넷 여론 감시하겠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상당수였다. 특히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부 댓글 삭제 요청 사건을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통제하겠다는 의도"라는 비난도 많았다. '인터넷 사이드카'도 통제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느냐는 의심이다.
  
  통합민주당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차영 대변인은 "국민과 네티즌을 향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며 "'인터넷 괴담' 운운하던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방송장악에 이어 인터넷 여론까지 직접 통제해 촛불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래도 앞으로 인터넷 여론을 중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지만 이마저도 '사이드카'의 개념을 여기다 쓰면 어떻게 하느냐는 빈축을 샀다.
  
  '인터넷 사이드카'의 주 표적으로 언급된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에 '양선생'이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글을 올려 "이름(사이드카)으로 보면 여론이 급변하면 일정 시간 인터넷에 개개인의 의견을 못 올리게 하자는 취지처럼 보인다"며 "사이드카는 골라내는 개념이 아니라 멈추는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여론 센서티브 프로그램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뉴스에 다시 나오는데 왜 처음에 사이드카라는 용어를 썼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 인터넷 여론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니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글에는 역시 1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나라당의 계획대로라면 그의 글이 가장 먼저 관심대상이 될 듯하다.
  
  청와대도 '인터넷 비서관'…넷심 관리
  
  한편 같은 날 청와대도 인터넷 전담 비서관을 두기로 하는 등 '넷심(net-心)'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결과물이 주목된다.
  
  이번 쇠고기 파동이 주로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동안 사실상 정부 차원의 대응이 전무해 문제를 키웠다는 인식에서다. 일각에서는 쇠고기 논란의 진원지인 포털사이트 '다음' 측 인사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이를 담당할 비서관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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