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4.6%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의 49.0%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고치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더군다나 물가상승률은 매우 가파르다. 수입물가는 1월 21.2%, 2월 22.2%, 3월 28.0%, 4월 31.3%, 5월 44.6% 등 오름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출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6월은 5월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상당기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환율정책 때문에 17.0%p 더 올라
이명박 정부의 고환율정책도 수입물가가 급등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환율변동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5월 수입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7.6% 올랐다고 밝혔다. 17.0%포인트가 환율상승 때문에 더 오른 것이란 얘기다.
부문별 동향을 보면 원유, 곡물 등 원자재의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3.6%나 올랐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원배럴당 130달러를 훌쩍 넘어선 원유는 지난달에 비해 21% 올랐고, 액화천연가스(13.2%), 천연인산칼슘(43.8%) 등 광산품의 상승폭이 매우 컸다. 옥수수, 천연고무, 돼지고기, 대두 등 농림수산품도 지난달에 비해 4.7% 올랐다.
또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제품(전달 대비 15.4%) 및 금속제품(15.0%)이 올라 중간재도 전월대비 7.5%, 전년동월대비 28.8% 상승했다.
자본재는 원재료비 상승분의 제품 반영과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정밀기계제품(전달 대비 4.2%)과 일반기계제품(3.3%)이 올라 전월대비 3.5%, 전년동월대비 17.5% 올랐다.
소비재도 전월대비 4.8%, 전년동월대비 19.8% 올랐다.
한편 환율상승의 영향과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물가 역시 전년동월대비 24.0%%, 전월대비 7.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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