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촛불시위 진압 도중 여대생의 머리를 군홧발로 짓밟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투경찰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밝히자 야당은 일제히 "군홧발 책임자는 어청수 경찰청장"이라며 어 청장의 파면을 더욱 강하게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노은하 부대변인은 5일 "스스로의 주권과 건강권,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선 선량한 국민을 폭력집단으로 취급하는 경찰의 태도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정권의 수호자'임을 자인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불량 지팡이' 어 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국민적 분노를 불쌍한 전경을 방패막이 삼아 피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작 책임져야 할 경찰청장과 정부는 모른 체 뒤에 숨어 있고 애꿎은 전경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시민을 향한 물대포 발사와 강경진압을 어청수 경찰청장이 직접 지시했다"며 따라서 "여대생을 짓밟은 군홧발의 책임자는 어청수 경찰청장"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어 청장의 파면과 내각 총 사퇴를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노당 등 야 3당은 '쇠고기 재협상 촉구 및 폭력진압 규탄대회'에서 국회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쇠고기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와 함께 경찰청장의 파면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이 '폭력적이었다'는 의견이 80.8%였다. 너무 폭력적이라는 의견이 그 중 53.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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