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0순위'로 꼽히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직에 오를 경우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미 FTA는 국익을 위해서, 먼 장래를 위해서 반드시 처리가 돼야 하는 것"이라며 "직권상정이 예외적인 조항이지만 만약 국익에 손상이 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를 위해서, 국민의 요구가 있다면 직권상정은 해야 되겠다"며 "저는 국익을 위해서, 국민이 요구한다면 그 이상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가 국회의장이 된다면 조정하고 협력해서 순탄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저 수수방관하는 국회의장은 안 될 것"이라고 거듭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태도는 실질적인 국회의장 경쟁자이자 17대 국회 막판에 임채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강력히 촉구했던 안상수 의원보다도 한 발 나아간 입장이다.
안상수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를 마치며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장이 되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직권상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협상 내용을 잘 알기 때문에 설득과 타협을 통해 비준동의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살짝 피해갔다.
그는 "의장이 되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서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며 조정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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