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저녁 7시로 예정됐던 홍대 앞 콘서트 '우왕굿'이 돌연 다음달 6일로 연기됐다. '우왕굿' 공연은 '20대가 촛불 집회를 이끈 10대를 응원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관련 기사 : "10대들아 홍대로 모여라! 20대가 응원한다")
29일 주최 측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은 "당초 공연 개최장소로 예정됐던 전파광장 쪽에 갑작스러운 '공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관리자 쪽이 '정치적'인 행사를 주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새사연은 이번 행사 취소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같은 장소에서 작년 말에 '한미FTA 반대, 비정규직 철폐'를 주제로 한 공연이 진행된 바 있는데 유독 이번에 '정치적'이라는 이유를 붙이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새사연 관계자는 "이미 전파광장 쪽과 장소사용에 대한 구두확인까지 된 상태였다"며 "10대들을 응원하기 위한 행사를 '정치적'이라고 불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그에 걸맞게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은 사실 확인을 위해 전파광장 소유권자인 전파진흥원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진흥원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상한 공연에 대해 불쾌하다"며 광장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일체 응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공연과 관련해 마포경찰서에서 새사연을 찾았다는 점도 '외압' 의혹을 높이고 있다. 새사연 측은 "지난 29일 마포경찰서 정보과에서 사무실에 들러 이번 공연의 성격을 물어보고 갔다"며 "이것이야 말로 분명한 정치적 외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촛불 집회를 앞두고 공연 후 시민들이 도로로 나올 가능성에 대비한 통상적 조사"라고 밝혔다.
새사연의 대학생모임 담당자 이종필 씨는 "다음달 6일에는 개최할 수 있도록 재추진 중"이라며 "장소는 홍대 인근 부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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