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엘비파크는 20, 30대 회원이 주축인 미국 프로야구 토론 사이트다. 이 게시판에서는 지난 19일부터 5일 동안 모금 운동이 벌어져 총 1343만6065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26일 광고가 나간 후 사이트 게시판에는 자긍심을 느낀 회원들이 올린 글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오돼지농장)은 "많은 분들의 정성을 모아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 내 뿌듯하다"며 "우리의 행동으로 '개개인은 미약하지만 국민은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Raging Bull)은 "처음 광고 참여 모금 운동을 보고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한 분 두 분 참여하시는 분이 늘어나면서 기분 좋은 사고를 쳤다"고 설명했다.
누리꾼은 광고 운동 확대 논의 중
이번 광고 모금 운동을 계기로 이 사이트에서는 2차 광고를 추진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광고나 15초짜리 TV 광고 액수를 논의하는 글도 올라오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앙겔루스노부스)은 "'소울드레서' 분들이 한 줄기 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광명의 횃불을 들었다"며 "우리의 뒤를 이어 제3, 4의 광고 운동이 벌어진다면 안단테의 서명 운동과 촛불 집회에 이은 제3의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총 450여 명이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며 "앞으로 부속 운동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회원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엠엘비파크의 1면 광고 외에도 시민의 신문 광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향신문> 2면에는 '독자 응원 게시판'이라는 개인 광고란이 만들어졌다. 여성 누리꾼이 중심이 된 '마이클럽'은 앞으로 <한겨레>에 신문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경향신문 광고국은 "처음 광고를 문의하는 시민 전화가 와 1000만 원 선을 말씀드린 이후 광고가 게재됐다"며 "광고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정치적으로 너무 과격하지만 않다면 게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엠엘비파크의 광고액은 부가세를 포함해 1210만 원이다. 전날 '소울드레서'의 광고는 1100만 원에 실렸다.
하지만 일반적인 신문 광고에 비해 광고액이 낮아 관련 회사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아주 놀랍다"면서도 "보통 신문 1면에 나오는 대기업 광고에 비해 시민들의 광고액은 낮을 수밖에 없어 회사로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신문 광고전은 지난 17일, 다음 카페 패션 커뮤니티인 '소울드레서'에 의해 시작됐다. 이 카페가 <경향신문>에 광고를 낸 데 이어 19일 <한겨레>에도 광고를 실었다. 소울드레서와 엠엘비파크 모두 20대와 30대가 주축이 된 커뮤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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