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할 파병기간 연장동의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도둑 파병을 하더니 이젠 졸속 연장을 하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파병반대국민행동, "도둑파병에 이어 파병기간 졸속 연장이라니"**
3백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파병반대국민행동은 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파병기간 연장시도를 규탄했다.
지난 8월28일 자이툰 부대 본진이 떠난지 불과 일주일만에 정부가 파병연장동의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예상했지만,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대연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장은 "파병결정 당시부터 국민을 속여오더니 파병 연장마저 졸속으로 추진한다"며 "자이툰 부대의 안전과 상황이 어떠한지 국민들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파병기간 연장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홍근수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이라크 전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남녀불문 민간인 대량 학살전쟁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정당성은 조금도 없는 전쟁에 동참으로 우리의 안전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정부의 철저한 보도통제로 인해 자이툰 부대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국민들은 아무도 모른다"며 "도대체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도둑파병'에 '졸속연장'을 추진하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도 "9.11테러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더욱 불안해 졌다. 테러는 급증하고 세계 평화는 파괴됐다"며 "이 모든 것은 고 김선일씨가 외친 것처럼 미 조지 W.부시 대통령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파병기간 연장은 범죄행위 기간 연장일 뿐"**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이영순 의원도 참석, 의견을 밝혔다.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도 "평화 재건한다는 자이툰 부대가 국민들 몰래 도둑 파병됐다"며 "정부는 국민의 파병반대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커녕 연장을 기도하는 등 안하무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입과 귀를 막고 자이툰 부대를 파병한 정부는 앞으로 책임질 일만 남았다"며 "민주노동당은 파병연장 동의안에 결코 동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은 이와 관련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이라크 파병기간 연장 동의안 제출은 반인륜적 범죄행위의 기간연장"이라며 "연장 동의안 부결은 물론 아예 제출조차 못하도록 국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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