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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은?

제1야당 노선-정체성 규정할 시금석

15일 오전 국회도서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해당하는 18대 초선 국회의원에 대한 연찬회가 열렸다. 그런데 들뜬 표정의 낯선 초선의원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3선의 통합민주신당 김부겸 의원. 김 의원은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주히 돌아다녔다.
  
  민주당이 17대 마지막 국회에서 '쇠고기 정국'을 맞이해 야성(野性)을 키워가고 있는 동안, 물 밑에선 18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 경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오는 26~27일로 예정된 민주당 18대 당선자 워크샵에서 선출된다.
  
  원혜영+김부겸 vs 이강래+홍재형
  
  현재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원혜영, 홍재형, 이강래 의원 등 4명. 모두 이번에 3선이 된 중진이다. 김·원 의원은 수도권, 홍·이 의원은 각각 충청과 호남을 배경에 둔 의원이다.
  
  특히 원 의원과 김 의원이 단일화를 추진키로 하자 홍 의원과 이 의원도 단일화를 논의에 불씨를 지피면서 외형적으로는 수도권 대 호남+충청의 양대 구도로 경선 구도가 짜여졌다. 각 진영은 개별적으로 당선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판세는 안개 속이다.
  
  우선 원 의원과 김 의원은 과거 재야 민주화운동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사이로 수도권 중도성향의 의원들과 민주화운동 출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이들이 친노세력의 지지까지 끌어들일 경우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이 의원의 호남과 홍 의원의 충청 세력을 규합할 경우 김-원 파트너에 결코 뒤지지 않는 조합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 의원은 정동영계 핵심인 만큼 정동영계와 호남권 당선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의원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시절 정무수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구민주계의 표심도 자신에게 쏠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일찌감치 당선자들을 만나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충청권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지역구도와 함께 재야 민주화운동 출신 대 전통적인 민주당 세력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적이다.
  
  정세균 vs 추미애
  
  원내대표 경선은 당 대표 경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원-정세균'과 '이·홍-추미애' 조합으로 나눠서 보고 있다.
  
  정 의원은 '강한 야당'이라는 새로운 민주당의 정체성을 의식해 기존의 '관리형', '정책통' 이미지를 벗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정 의원은 "관리형 지도자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고 공언하는가 하면, 쇠고기 청문회에서도 날선 질문으로 강한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추미애 의원도 18대 국회에 돌아온 뒤 대중적 인지도에 비해 열세인 조직력을 만회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는 등 존재감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강한 야당' 외치고 있지만
  
  당 대표 후보자들과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 대부분이 '강한 야당'을 주장하지만 막상 강한 야당의 방법론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0년 집권기를 지나 81석으로 쪼그라든 살림으로 벌판에 서게 된 민주당에 리더십도, 정체성도 실종상태이기 때문.
  
  최근 쇠고기 정국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았음에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15% 안팎에 고정돼 있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대안으로서의 정체성과 이를 이끌 지도자가 없는 한계가 여론의 반사이익조차 챙기지 못하도록 한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동안 국회라는 걸림돌을 넘지 못한 한미FTA,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공기업 민영화 등의 '이명박 드라이브'가 예정된 18대 국회에서 제1야당의 '투톱'을 누가 맡느냐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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