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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 김종훈에 민주당 의원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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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 김종훈에 민주당 의원들 '폭발'

"말씀 조심하십쇼"…"국민 우습게 아는 말투"

"지금 국회의원과 장난하십니까?"

사실상 '쇠고기 청문회'가 된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에서 통합민주당 소속 청문위원들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답변 태도에 발끈했다.

"말씀 조심하십쇼"

가장 화가 많이 난 위원은 김재윤 의원. 김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에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는 우리나라를 구제역 청적 지역으로 판정했으나 미국은 우리나라 육류 수입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OIE의 기준을 들먹이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불평등 협상'이라고 김 본부장에게 따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구제역이 발생돼 미국으로부터 수입금지 조치를 당했으나 2002년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정됐다.
▲ 청문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왼쪽)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남제주가 지역구인 김 의원이 "미국 오렌지는 수입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제주 감귤은 미국에 수출이 되느냐"고 김 본부장에게 따지자 김 본부장은 "감귤은 알래스카에 수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는 제주도에만 수입이 되느냐"며 "어떻게 알래스카에만 수입되는 것을 갖고 미국 전역에서 수입하는 것처럼 얘기 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구제역' 논란과 관련해 김 의원은 분노는 추가 질의 시간에 폭발했다. 김 의원은 "김 본부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OIE가 판정한 구제역 청정국가냐'고 물으니 김 본부장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몰아세우며 "사과하고 반성하든가,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고 답변하라"고 몰아붙였다.

김 본부장은 김 의원에게 "말씀 조심하십쇼"라고 반박하기도 했고, 김 의원이 "속기록을 갖다 보라"고 다시 몰아 붙이자 김 본부장은 "속기록을 보고 그 때 김 의원이 말한게 구제역이라면 내가 잘 못 들은 것"이라면서도 "왜 광우병 얘기를 하다가 구제역 얘기를 하느냐"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끼어들어 "증인께서는 잘 듣고 답변을 하셔야지 본인이 잘못 들은 것을 질책하는데, 거기에 대놓고 청문위원을 몰아세우면 도대체 이 나라가 미국 국회인가"라며 "'실용정부' 각료들은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이렇게 무시하고 청문회를 무력화시켜도 되느냐"고 힐난했다.

서 의원은 "김 본부장이 차관급에서 장관급이 돼서 그런지, 참여정부에서 '실용정부'로 넘어와서 그런지 대단히 오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위원장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최재천 의원이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발생해 OIE의 기준에 따라 미국이 수입금지조치를 취했는데, OIE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지정했으면 미국이 수입금지를 풀어야 한다는 의미로 현재의 쇠고기 협상과의 모순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구제역 얘기는 당연한 것 아니냐. 좀 더 겸손해지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아침부터 계속 광우병 맥락으로 듣고 있다"며 "잘못 들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해 '구제역' 말다툼은 일단락이 됐다.

"씁슬한 웃음. 국민 우습게 아나"

그러나 이날 충돌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 본부장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치열한 공세를 펼치자 "답변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느 자료를 보셨길래" 등의 답변을 해 맹비난을 받았다.

최성 의원은 "질문할 때 씁쓸한 웃음을 짓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잘 알고 말하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태도를 보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창일 의원도 "김 본부장이 꼭 한미FTA를 통과시키고 싶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나치게 강박적이다. 강박적 태도를 풀어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고민하는 자세였으면 청문회도 진지했을 것"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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