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D수첩>을 통해 주저앉는 소 동영상을 공개했던 '휴메인소사이어티'가 지난 7일(현지 시각)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웨인 퍼셀 휴메인소사이어티 총재가 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 병든 소들은 식품으로 미국 전역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동영상은 소 경매장 주변에 방치된 주저앉는 소들의 실태를 고스란히 담았다. 주저앉는 소 한 마리가 경매를 기다리는 다른 소와 함께 오물진창에서 버둥거리는 장면, 주저앉는 송아지 한 마리가 누워서 숨을 거두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퍼셀 총재는 "이 소들이 식품으로 유통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검역 체계에 큰 '구멍'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미국의 육류 가공업체가 주저앉는 소를 전기 충격 등을 통해 억지로 일으켜 검사를 받게 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미국 전역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이런 주저앉는 소가 도축돼 학교 급식 등으로 공급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약6500만㎏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 단행됐다.
이런 주저앉는 소는 광우병을 가졌을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05년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교수는 정부에 낸 용역 보고서에서 "2004년 현재 미국에서 기르는 소 약 1억 마리 가운데 44만4000마리가 (광우병 위험이 큰) '고위험군 소'"라고 추정했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8일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상길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은 "2004년 6월부터 미국은 보고서의 44만6000마리보다 많은 78만7000마리를 검사했다"며 "그 결과 2마리만 양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소는 광우병과 관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나온 동영상을 놓고도 "광우병과 무관한 내용으로 위험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편집국장은 "이런 주저앉는 소의 관리 실태는 미국의 쇠고기 검역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더구나 미국은 전체 도축되는 소 3700만 마리의 단 0.01%밖에 광우병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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