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청문회 더 볼 것 없다…정운천 사퇴해라"

"알았어도 해임감, 몰랐어도 해임감"

'쇠고기 청문회' 실시 후 야 3당 원내대표회담을 통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논의하겠다던 야당들이 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일제히 '사퇴 공세'를 펼치고 있다.
  
  통합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청문회가 실시 중이던 7일 오후 논평을 통해 "국민을 기만하는 정운천 장관은 말장난 그만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 장관은 청문회에서 '광우병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앞으로 발생 안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확신에 찬 답변을 했다"며 "국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해야 할 주무장관이 미국 축산업자들도 우려하는 광우병 위험을 절대 없다는 말로 미국 정부를 대변하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정부의 거짓광고가 국민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함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고 있다"며 "거짓해명으로 국민을 속이는 아마추어 장관 때문에 국민들의 생명안전에 큰 구멍이 뚫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조류독감(AI) 피해 전국 확산'을 언급하며 "쇠고기 굴욕협상에 대해 구구하게 변명하는 동안, AI 늑장 대처로 그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도 박선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유는 "광우병 발생시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정 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이와 같은 공언을 했다.
  
  박 대변인은 "(한미 합의를 보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의 현재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강등하지 않는 한, 우리 정부로서는 수입 중단 조치를 결코 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 장관이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국민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통상마찰을 감수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정 장관이 합의내용을 몰랐어도 해임감이고, 알면서도 통상마찰을 감수하겠다고 했다면 그야말로 국익에 반하는 일"이라며 "발언의 저의가 무엇이든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진 한 나라의 장관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도, 할 수도 없는 말"이라고 맹공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광우병 위험을 차단하는 종합대책은 쇠고기 협상을 전면 무효화하고 재협상하는 것 외에는 없다"며 "온 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빠뜨린 핵심 책임자인 정운천 장관과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에 대한 파면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