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꼬리곰탕은 정부 공무원들의 식탁에 가장 먼저, 가장 집중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공무원들이 얼마나 이 식단을 즐길지 기대된다.
7일 오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광우병 공포 확산은 누구보다 농림부가 고려했어야 하는 것인데, 농림부는 광우병 공포가 확산되리라는 예측과 준비를 전혀 못 했다"며 "실패한 협상"이라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먼저 먹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먹어보라고 하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 종합청사 등 정부 기관 구내식당부터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탕을 내놓아 이를 먹는 비율을 높여 신뢰를 보여줘줄 용의가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그럴 용의가 있다. 구내식당에 내놓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의원의 요구는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한 것이지만, 여당 의원의 제의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공개된 청문회 자리에서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이 된다면 정부 기관 구내식당에 가장 먼저 미국산 꼬리곰탕과 내장탕 등의 식단이 생길지 지켜볼 일이다. 또 '안전'에 대한 홍보를 위해 공무원들이 이 식단에 얼마나 호응할지도 흥미로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정 장관은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를 사드릴테니 많이 드시라"는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질타에도 "예. 많이 먹겠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250만 교포 중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한국인 유전자도 광우병에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 한광원 의원 등이 "미국에서 소비되는 95% 이상의 쇠고기가 20개월 미만의 살코기 아니냐"며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의 안전성을 얼마나 자신할 수 있느냐"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