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협상 무효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에도 10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참여했다. 오후 4시 현재 11만6147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서명에 동참하면서 "무섭다",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이명박 정부는 제 정신이 아니다" 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누리꾼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의 홈페이지(폐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홈페이지, 나경원 전 대변인의 홈페이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청와대,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 역시 누리꾼의 항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이 대통령에 목숨을 구걸하다니 참담해"
실명으로 글을 올려야 하는 청와대 게시판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성토로 가득하다. 자신을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라고 밝힌 이은숙 씨는 "대한민국을 좀비 영화 세트로 만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없었던 일로 해야 한다"며 "국민이 대통령에게 목숨을 구걸해야 하다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진 씨는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검증된 식품만 수입해야 한다"며 "안전하지 않다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닭은 익혀 먹으면 된다는 식의 광우병을 예방할 수 있는 답이라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예방 방법도 없다면 수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은 임상시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지지자의 이탈 움직임도 포착된다. 송혜인 씨는 "대선 당시 주변에서 말려도 끝까지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국민이 있어서 나랏님으로서 나랏일도 하는 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당신의 불도저 같은 능력에 반했는데, 이런 상황에 발휘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오프라인으로 확산…2일 오후 7시 '촛불 집회' 예정
이런 온라인 공간의 분위기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산될 태세다. 약 5만 명이 가입한 포털 사이트 '다음'의 커뮤니티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는 2일 오후 7시부터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인터넷 공간에는 이 촛불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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