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 3년 만에 최고치…서민 생활 연계품목 '급등'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4% 이상 오른 것은 지난 200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물가가 뛴 셈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세는 수치보다 더 높다. 소비자의 체감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5.1%에 달한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의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도 커서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152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표다.
이번 달 상승을 포함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비목별로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교통, 주거 및 수도·광열 등 소비자 생활에 직결되는 부문의 상승세가 높았다. 다만 국민의 통신 부담은 소폭 줄어들었다.
식료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올랐고 주거 및 수도·광열 부문은 4.8%나 비싸졌다. 특히 교통 부문 물가는 8.0%나 올랐다. 이 부문 상승률이 높았던 이유는 옥수수·밀 등 원재료값 상승과 원유값 급등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MB 관리한다던 종목, 40개 넘게 올라
이른바 'MB물가지수'로 여론의 관심을 끌었던 집중 관리 대상 52개 물품도 더 비싸졌다. 라면과 밀가루, 달걀 등 52개 품목 중 41개 품목이 지난 3월보다 비싸졌다. 일각에서 일던 '반시장적 조치'라는 지적에도 '관리'를 강행했던 정부 정책이 일단 한 달 간의 성적표로만 보면 실패한 셈이다.
지난달 돼지고기는 3월에 비해 13.1%나 비싸졌다. 양파도 한 달 만에 19.0% 올랐다. 고등어와 배추, 빵, 마늘 등도 모두 급등했다. 특히 등유와 경유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서민 경제에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
MB지수 종목 중, 지난 해 같은 달보다 가장 많이 오른 물품은 파로, 1년 만에 무려 68.8% 올랐다. 밀가루도 64%가 넘게 올랐다. 유가 상승세를 반영하듯, 등유·경유·휘발유·LPG 등 유류는 모조리 올랐다. 자장면도 1년 만에 14%가 넘게 비싸졌다.
쇠고기와 멸치, 무, 식용유 등은 한 달 사이에 약간 싸졌다. "기준이 모호하다"며 비판의 대상이 된 '바지' 값은 한 달 동안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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