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 대한 감사원의 3차 조사에도 불구하고 고 김선일씨 피살관련 의혹을 규명할 만한 핵심적인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천호 "무장단체로부터 어떤 것도 요구받지 않았다"**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조사 중인 감사원은 12일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 대해 오전 10시부터 13시간동안 마라톤 집중조사를 벌였으나 김사장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사장은 핵심 의혹 중 하나인 고 김선일씨 석방을 위한 협상과정에서 무장단체 측이 제시한 협상 조건 존재 여부에 대해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로부터 돈, 사업중단, 기독교 선교중단 등 어떤 것도 요구받지 않았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또 김선일씨 피랍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협상에 나선 가나무역 변호사와 대리인간의 협상 추진을 중시한 데다, 바그다드 한국대사관에 알려야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다"며 항간에 일고 있는 김사장과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의 사전 교감설을 부인했다.
감사원은 이날 김 사장의 진술을 기록한 '조사 문답서'를 작성했으나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이번 주 중 김 사장을 다시 한 번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사장 조사관련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지난 11일 "2차 조사에서 무장단체와의 협상과정 및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묻자 김 사장이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소극적으로 답변하는 바람에 조사를 제대로 못했다"며 "12일 3차조사에선 김씨 피살이 기독교 선교활동과 연관돼 있는지 주로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무장단체와의 협상과정에서 돈을 요구하거나 사업철수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그게 아니라면 선교활동 금지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김 사장이 이에 대해 명백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며 종교활동 연루 가능성을 집중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감사원, 임홍재대사 징계 요청 검토**
이처럼 김천호 사장의 극구부인에도 부인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은 임홍재 주이라크대사에 대한 징계를 외교통상부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측은 김씨 납치 과정을 전후해 임대사의 직무수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 반기문 외교부장관에게 임 대사에 대한 인사자료 통보 조치를 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임대사가 이라크전 발발 및 한국군 추가파병 결정후 교민들의 안전이 위험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교민보호 의무를 소홀히 하고 6월초 요르단에 출장을 가 골프를 치는가 하면 김천호 사장으로부터 수차례 돈을 빌어쓰는 등 직무자세에 문제점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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