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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견제' '응징' '진보'…마지막 호소

[D-1] 전국에서 막판 화력 집중…주사위는 던져졌다

4.9총선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이 '안정론', 통합민주당이 '견제론'을 펼치는 동안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 등 범 보수진영은 '한나라당 독선 심판론'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도 '진보세력의 교두보 확보'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한나라, 엄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지역을 방문해 "지금은 견제할 때가 아니고 밀어줄 때"라며 "과반수 의석이 확보되면 서민의 피부에 와닿는 물가부터 잡힌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180석, 200석이 필요하지 않고 (과반인) 150석에서 1~2석만 더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대전역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는 강재섭 대표. ⓒ뉴시스

강 대표는 대전 지역을 방문한 만큼 자유선진당에 대해 "곁불만 쬐다가 사라질 정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논평을 통해 "이미 국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이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농단하는 한나라당에 국회 권력까지 넘겨줘서는 나라가 위태하다"고 반격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방문해 "제1야당으로 올라가면 바람직하지만 현실을 직시한다"며 "자유선진당이 교섭단체가 돼서 소중하게 얻은 정권교체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총재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당장 지역구로 뛰어가 밤 12시까지 죽도록 뛸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연대'는 대구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서청원 공동대표는 대구 서구 홍사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만한 정권에 대한 심판이 이제 눈 앞에 와 있다"며 "한나라당은 권력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정치 모리배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영원히 정계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친박 비난'에 친박 인사들이 포함된 해프닝이 벌어진 대구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의 기자회견. ⓒ뉴시스

대구에선 '친박 비난' 해프닝


대구에서는 이날 '친박-한나라당' 갈등과 관련해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대구지역 후보자 전원의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후보들에 대해 "떠돌이 집시 정치꾼"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런데 이 기자회견에는 박근혜계 한나라당 후보인 유승민, 서상기, 주성영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졸지에 '친박 비난' 인사가 된 셈이다.

이에 유 후보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본 의원은 김석준 의원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사전에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고, 현장에서 김 의원이 낭독할 때 처음 들었다"며 "기자회견문 중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를 저속하게 비난한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대구시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에서는 '박사모'가 "전여옥은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며 통합민주당 김영주 후보(영등포갑) 지지선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산.경남 지역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은 이날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당선자 전원은 총선 다음 날인 10일부터 한나라당 복당을 추진하겠다"며 "한나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끝까지 복당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서구, 사하갑, 수영, 동래, 연제, 남구을, 금정 등 경합이거나 열세인 8개 지역에 대해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의 강세가 심상치 않음을 나타냈다.

강금실, '제주에서 서울까지' 총력전
▲ 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지역구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후보와 함께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강금실 선대위원장. ⓒ뉴시스

100석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 스타급 후보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에 매진해야 하는 만큼, 강금실 선대위원장이 이끄는 유세단이 강 위원장의 고향인 제주와 서울 접전지를 순회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김민석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낙천거사단'과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중심이 된 비례대표 유세단은 강 위원장과는 다른 동선을 그리며 접전지역 후보들을 지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절박한 심정으로 섰다"며 "대선 승리에 도취해 서민 경제를 몰락시킬 대운하를 밀어붙이고 특권층만을 위한 정치를 펼 이명박 정부의 일방 독주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강 위원장은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서울 관악갑, 을(유기홍·김희철), 금천(이목희), 광명갑(백재현), 구로갑, 을(이인영·박영선), 양천을(김낙순) 등 서남벨트를 돌며 지원유세를 벌인 뒤, 해거름부터 선거운동 종료시각인 자정까지는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홍대역과 신촌역 부근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것으로 '100시간 릴레이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한나라당 측의 부정선거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한나라당의 '부패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경합지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돈 살포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낡은 자동차가 시커먼 매연을 내뿜듯이 한나라당의 돈 선거 본능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부정선거 의혹이 있을 때마다 즉시 출동할 수 있는 당 차원의 조사단과 함께 상황에 따라 선관위 고발 등 대응 조치도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법률 대응팀 채비도 마쳐놓은 상태다.

진보진영 '전략지역' 올인
▲ 유세 중인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뉴시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8일에도 전략지역에 올인했다. 민노당은 권영길 후보가 출마한 창원을과 강기갑 후보가 출마한 사천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경남 창원에 마련된 영남특별캠프에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천 대표는 "부패정당 한나라당이 금권 관권선거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으며 부패한 한나라당의 정치는 결국 표를 얻을 때만 서민들에게 고개 숙이고, 국회에 들어서면 1% 부자들을 위해 고개 숙이는 정치"라고 비판하면서 "야당다운 야당, 진짜 야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도록 기호 4번 민주노동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일까지 집계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한범규 후보에게 밀린데다가 부친상을 당한 덕양갑의 심상정 후보 측은 이날 "자체 조사 결과 거의 따라잡았다"면서 "표심이 몰리고 있다. 역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심 후보는 이날도 영화배우 문소리 씨 등과 지역구 곳곳을 훑으며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강재섭 대표가 직접 지역을 방문하는 등 사력을 다했다.

노원병 상황도 비슷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앞서긴 했지만 승리를 장담하긴 쉽지 않은 노회찬 후보도 노원병 지역 곳곳을 하루종일 헤집고 다녔다.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대표를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조한국당은 한국정치에 대한 혐오, 무관심으로 얼어붙은 국민 마음의 문을 열고자 했다"며 "정책대결이 실종된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정책의 논리적 허구성을 제기하며, 국민적 관심사로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문 대표 등은 큰 절을 올린 뒤, 출마 지역인 은평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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