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마찬가지.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체력적으로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맨유지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은 점점 고갈될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중반부터 부상에서 회복돼 출전했던 박지성은 이 부분에서 다소 자유롭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산소 탱크' 박지성을 최근 히든카드로 사용하는 이유다.
6일(한국시간) 미들스버러와 펼친 리그 경기에서 박지성은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맨유가 1-2로 뒤져 있는 상황.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2위 첼시와의 승점격차가 2점밖에 나지 않는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박지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테베즈 대신 투입된 박지성은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를 대변하듯, 갑작스럽게 눈발이 내리치는 경기장에서 박지성의 움직임은 그 누구보다 경쾌했다. 후반 29분 마이클 캐릭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다. 수비수 앤드류 데이비스가 따라붙자 박지성은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그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박지성은 가볍게 땅볼 패스를 연결했고, 웨인 루니는 강력한 논스톱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맨유는 2-2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박지성과 루니의 발끝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이 만들어진 셈.
프리미어리그 1위 자리를 넘보는 추격자 아스날, 첼시와의 맞대결을 줄줄이 남겨 놓고 있는 입장에서 이날 박지성의 도움은 매우 귀중했다. 스카이 스포츠도 박지성의 활약에 팀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주며 "탁월한 조연"이었다는 평가를 했다.
전체댓글 0